외국계 한국증시 전망 '하늘과 땅'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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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는 전망하기 정말 힘들어요.”

세계 경제를 거시적으로 조망한다는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한국의 경기 회복 여부에 확신을 가지지 못하면서 외국계 증권사들의 올해 종합주가지수 전망도 최고 20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JP모건증권은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870선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3일 전망했다. 올해 지수 적정수준은 800선으로 일부 업종에서 이미 과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이승훈 JP모건 상무는 한국증시의 3대 위험 요소로 △정보기술(IT) 수익성 약화 △내수 회복 지연 △중국 경제의 침체를 꼽으며 “올해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보다는 상가나 토지 등 부동산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자본유입은 1·4분기(1∼3월) 중 최고 수준에 달한 뒤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날 골드만삭스증권은 올해 상반기 중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1,050선까지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반기 한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상반기부터 증시가 이를 미리 반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주가전망은 지난해 말 내놓은 ‘지수 고점(高點) 900’ 전망에서 한 단계 높아진 것.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는 “여러 가지 조사결과로 볼 때 올해 한국 기업의 설비투자가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고용과 소비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상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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