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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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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전병유(田炳裕) 연구위원은 11일 “1993년과 2002년의 소득수준별 일자리 수를 비교한 결과 고소득 및 저소득 일자리는 10년 새 각각 41.6%, 23.4% 늘어난 반면 중간 소득군은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 일자리 수 현황(단위:개) | |||
| 1993년 | 2002년 | 증가율(%) |
| 상위 직업군 | 509만 | 628만 | 23.4 |
| 중위 직업군 | 620만 | 647만 | 4.3 |
| 하위 직업군 | 482만 | 682만 | 41.6 |
| 상위 직업군은 2002년 기준으로 연간 기본급과 상여금이 1600만원 이상, 하위 직업군은 1083만원 이하. 자료:한국노동연구원 | |||
고소득 일자리는 2002년 기준으로 연간 1600만원 이상, 저소득 일자리는 1083만원 이하인 직업을 말한다.
이 같은 소득은 임금 근로자의 경우 기본급과 상여금만을, 자영업자의 경우 국세청 신고수입을 근거로 계산된 것이기 때문에 실제보다는 크게 낮은 것이다.
전 연구위원은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된 데 대해 “소득수준이 낮은 비정규직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고 중간층 일자리에서 정규직 근로자의 수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비정규직은 저소득 일자리를 중심으로 10년 새 50.7%나 증가한 반면 중간층 일자리의 정규직은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산층을 지지해 온 대기업 금융업 공기업 등의 일자리도 외환위기를 전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 연구위원은 “중간층 일자리 비중이 낮아짐에 따라 저소득층의 경제적 상향 이동이 어려워졌다”며 “정부는 단순한 일자리 수뿐 아니라 질(質)까지 고려한 일자리 창출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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