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이후 투자전략](4·끝)대체 투자 상품

  • 입력 2003년 11월 9일 18시 35분


‘10·29 주택시장 안정 종합대책’의 후속방안이 속속 발표되면서 서울 강남지역에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보유세 부담이나 주택담보대출비율 하향 조정 등에 따른 부담을 이기지 못한 투자자들이 손절매(손해를 덜 보기 위해 매입가보다 싸게 파는 것)하는 물건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민간 부동산 관련 연구소들이 내년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도 주택시장으로선 악재다.

이런 상황에서 여윳돈 투자자라면 주택시장에 매달리지 말고 대체 투자 상품을 찾을 필요가 있다.

우선 토지시장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행정수도 후보지 확정, 신도시 개발사업 본격화, 뉴타운 추가 선정 및 개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본격화 등 호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주택시장의 침체 가능성 등도 토지시장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대규모 개발 사업 예정지와 주변지역, 도시 외곽 전원주택 용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택지지구 내 조성하는 상업용지 및 근린생활시설용지 등도 꼼꼼히 챙겨두면 좋다. 다만 토지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건축물과 달리 환금성이 매우 낮은 상품이다. 또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는 절대 금물이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꼼꼼한 자금 운영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

상가도 주택을 대체할 만한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아파트단지 내 상가나 상권이 어느 정도 갖춰진 근린상가 등이 추천 상품이다. 임대수요가 두터운 만큼 수익이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상가는 부동산상품 가운데에서 경기 동향에 가장 민감한 상품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역시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도 관심을 가져보자.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 부동산신탁 등은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상품들은 은행과 증권회사 등에 발행 상황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투자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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