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중 3가구에 신용불량자…350만명 넘어서

  • 입력 2003년 10월 29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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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불량자가 350만명을 넘어서면서 10가구 중 3가구가 신용불량문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한 달 전에 비해 8만9373명(2.62%) 늘어난 350만1897명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의 인구가 4851만여명(2002년 말 현재)이라고 보면 10가구(4인 가족 기준) 중 3가구에 신용불량자가 가구당 1명씩 있는 셈이다.

연령별 증가율은 20세 미만의 경우 8월 말보다 6.04%가 줄었으나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증가한 가운데 30대 증가율이 2.97%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30대 여성의 증가율이 4.01%로 가장 높았고 △20대 여성(3.32%) △40대 이상 여성(3.13%) △30대 남성(2.37%) △20대 남성(2.15%) △40대 이상 남성(2.00%) 등의 순이었다.

30대 여성 신용불량자의 증가는 남편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부인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 ‘신용불량 가족’으로 확대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른 금융기관에 등록되지 않은 1개 회사의 단독 신용불량자 수는 서울보증보험이 21만4392명으로 가장 많고 △LG카드(9만5777명) △국민은행(8만7647명) △국민카드(7만8465명) △농협(6만1834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월평균 신용불량자 증가율이 1∼4월 4.02%에서 5∼9월 2.5%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금 같은 추세로 신용불량자가 늘어날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신용불량자는 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카드업계는 예상했다.

금융연구원 임병철(林炳喆) 연구위원은 “앞으로 올 상반기처럼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일은 없겠지만 신용불량자 증가세가 감소세로 바뀌려면 경기활성화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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