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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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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평균금리는 8월보다 0.06%포인트 내린 5.97%로 6개월째 하락하며 사상 처음 5%대로 내려앉았다.
가계대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달의 5.81%에서 5.74%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전달의 6.15%에서 6.04%로 0.11%포인트 내렸다.
또 기업 대출금리는 5.95%로 자금수요 부진으로 전달에 비해 0.04%포인트 떨어졌다.
예금 금리도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8월에 비해 0.09%포인트 내린 3.85%로 5개월 연속 하락하며 사상 최저수준을 보였다. 또 가장 일반적인 저축성 예금인 정기예금 금리는 8월에 비해 0.08%포인트 하락한 3.86%로 10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10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10월 1일 4.0%였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27일 4.47%로, 3년 만기 회사채(AA-등급 기준) 금리도 같은 기간 3.88%에서 3.96%로 오르는 등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앞 다퉈 올리고 있다.
한은 윤한근(尹漢根) 금융시장국장은 “현재의 금리상승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가 더 이상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반전된다면 금리도 역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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