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 비상]유학자녀 송금시기 최대한 늦춰라

  • 입력 2003년 9월 2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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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박 모씨(47)는 요즘 환율에 대해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외국어 공부도 하고 싶다며 미국 어학연수를 보내달라는 대학생 아들 때문이다.

최근 원화 환율이 크게 하락(원화가치 상승)한데다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환전을 언제 하는 것이 유리할지 고민이 생긴 것.

환율이란 원화와 외국통화를 교환할 때 적용되는 교환비율이다. 지금 미화 1달러를 바꾸기 위해서는 1151원(25일 현재)이 필요하다. 7월말에는 환율이 지금보다 높아서 12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했다. 2개월 만에 달러당 50원 정도가 떨어진 셈이다.

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 자녀를 둔 부모,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 수입대금을 보내야 하는 중소기업 등은 환율 변화에 맞춰 환전 시기를 조정하면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환전과 송금은 최대한 늦춰야=유학생 자녀를 위해 송금해야 하는 학부모나 물품대금 지급을 앞두고 있는 수입업자는 지급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환율이 연말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유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최소한의 필요자금만 우선 보내주고 나머지 자금은 송금시기를 늦춰야 한다.

또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미리 환전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자금만 출국당일에 환전해야 한다. 환전은 현찰보다 여행자수표로 하는 것이 더 싸다.

▽해외에서는 현금보다 신용카드 사용=환율 하락기에는 해외에서 가능하면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이용대금의 결제가 일반적으로 한달 뒤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카드회사가 먼저 해외 가맹점에 이용대금을 결제하고 회원에게는 20∼30일 정도 지난 후 원화로 환산해 대금을 청구한다. 따라서 카드 회원은 대금결제시 떨어진 환율만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면 원화를 외화로 바꿔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환율하락기에 외화예금은 외화를 현재 가지고 있고 조만간 사용할 일이 있을 때만 외화통장에 입금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빨리 원화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환전수수수료 싼 인터넷 환전을 이용한다=환율 하락이나 상승 여부와 관계없이 환전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을 통해 환전하는 것이다.

인터넷 환전을 이용하면 은행별로 수수료를 최대 7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은 24시간 환전이 가능한 외환포털 서비스(www.fxkeb.com)를 운영하고 있다. 달러 유로화 엔화는 환전수수료가 30% 할인되며 외환은행의 환전클럽에 가입하면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또 500달러 이상을 환전하면 영업점에서 환전하는 것과 똑같이 해외여행자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외환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도 이용할 수 있다. 환전신청 후 외화현찰은 본인이 지정한 가까운 외환은행 영업점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가 없다.

우리은행은 △2000달러 이하 35% △2000∼5000달러 50% △5000달러 이상 60%까지 환전수수료를 깎아준다. 또 한꺼번에 달러 엔화 유로화 등 13개국 화폐 가운데 6개국 화폐를 살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외화현찰과 여행자수표는 고객이 인터넷에서 선택한 영업점에서 찾을 수 있다.

한미은행은 환율수수료가 △1000달러 이하 20% △1000∼5000달러 25% △5000∼1만달러 30% △1만 달러 초과 40% 등으로 할인된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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