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 "공동 물류회사' 추진…파업대처할 근본해결책 필요

  • 입력 2003년 8월 25일 18시 03분


무역업계가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으로 물류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물동량이 큰 화주(貨主)들도 외부회사에 위탁하고 있는 물류를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석영(李錫瑛) 무역협회 부회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화물연대 파업 문제는 단기 해결보다는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며 “여러 무역업체가 공동으로 물류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화물연대가 3·4개월마다 파업을 벌인다면 국가의 대동맥인 물류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규모가 큰 화주는 아웃소싱하던 물류를 자회사로 독립시키고 중소업체들은 공동으로 물류회사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7년에 17만6000대였던 영업용 화물자동차가 2001년 말에 27만2000대로 54.6% 늘어난 반면 화물량은 7.3% 증가하는 데 그쳐 화물자동차시장은 공급과잉”이라며 “화물연대 차주들이 요구하는 운임을 지불하라고 하는 것은 힘의 논리를 내세워 시장원리를 무시해 국민에게 부담지우는 것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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