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3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511개 상장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6월 말 현재 모두 19조703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7.8% 늘었다. 회사당 평균 386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은 13조7560억원으로 31.2% 증가했다. 반면 비(非)제조업 회사는 5조9476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이처럼 기업의 현금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일부 우량기업은 돈을 많이 번 데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낙관하지 못해 신규사업 진출이나 설비투자를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금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중공업. 보유금액이 4133억원대로 작년 말에 비해 1만7656%가 늘었다. 올해 조선업계 전체의 활황과 더불어 상반기 신규수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선수금(先手金)이 대거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1조2799억원대의 현금을 갖고 있는 SK㈜도 보유금액이 작년 말에 비해 42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을 우려해 현금을 미리 쌓아두는 전략을 택했고 전쟁 이후에는 SK글로벌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현금보유금액 상위 10개사 (단위:백만원, %) | ||
| 회사 | 현금보유금액 (2003.6) | 증감률 (2002.12월과의 비교) |
| SK | 1,279,909 | 422.0 |
| 기아자동차 | 1,272,079 | 66.6 |
| 현대자동차 | 1,141,604 | -10.6 |
| 삼성전자 | 1,039,192 | -26.3 |
| KT | 1,011,065 | 18.5 |
| 대한항공 | 451,564 | 13.4 |
| POSCO | 426,998 | 368.7 |
| 삼성SDI | 419,931 | -9.4 |
| S-Oil | 419,495 | -13.5 |
| 삼성중공업 | 413,371 | 17,656.5 |
| 자료:한국상장회사협의회 | ||
이 밖에 기아차와 현대차, 삼성전자, KT도 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의 현금보유액은 7조599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3.2% 늘었다. 이들의 현금보유액은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38.6%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은 대차대조표상 현금 및 현금등가물(3개월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상환일이 3개월 이내인 상환우선주, 3개월 이내의 환매조건인 환매채)을 의미한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