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상반기 영업실적 악화

  • 입력 2003년 8월 18일 13시 01분


경기 침체로 올 상반기에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12월 말 결산법인인 526개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을 결산한 결과 전체 순이익은 12조6233억원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54% 줄어든 것이며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사상 최대였다.

올 상반기 영업 실적이 저조한 배경으로는 ▲이라크전쟁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북핵 위기 ▲SK글로벌 사태 ▲카드채 부실 등이 지목됐다.

분기별 순이익은 1·4분기 6조5523억원에서 2·4분기에는 6조710억원으로 7.35%가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235조40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9% 줄었고 영업이익은 22.63%가 줄어든 17조8617억원에 그쳤다.

제조업은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일부 업종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의 수익 악화와 정보기술(IT) 부문의 회복 지연으로 매출액이 210조762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92% 감소했고 순이익도 19.62%가 줄어든 13조4863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금융업은 매출액이 24조6447억원으로 8.69% 늘었으나 카드회사의 적자 및 기업 가계 대출 부실이 늘어난 데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으로 8631억 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바뀌었다.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0.38% 포인트가 낮은 8.70%로 1000원어치를 팔아 87원을 남긴 셈이다.

업종별 순이익 증가율은 의료정밀(2119%), 철강 금속(73.07%), 운수장비 (33.62%) 등에서 두드러진 반면 금융, 운수창고는 적자로 전환됐고 서비스, 유통, 전기전자 등은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부채 비율은 105.62%로 지난해 말보다 4.32% 포인트 낮아져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됐음을 반영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흑자를 냈던 기업 중 65개사가 적자로 전환된 반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33개 뿐이었다.

출자총액 제한 17개 그룹 중 공기업과 계열사 통합 및 분할로 작년 동기와 비교가 불가능한 LG그룹을 제외한 10개 그룹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91조5761억원과 5조5992억원으로 각각 10.0%와 34.07%가 줄어들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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