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노사협상 재개 양측 쟁점 이견 못좁혀

  • 입력 2003년 8월 4일 18시 34분


현대자동차 노사가 4일 재개한 교섭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여 5일 협상이 자율 타결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사는 이날 협상에서 △해외공장 설립시 노사 합의 △주 40시간 근무제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 노조의 3대 요구안과 미타결 단협안 18개 항 가운데 해외공장 설립시 노사 합의 등 6개항에 대해 완전 합의를 이뤘다.

또 노조의 경영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회사가 이사회 때 노조에 사전 통보하고 노조가 요구할 경우 주요 사업에 대해 즉시 설명하기로 하는 등 의견 차이를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또 임금 9만7000원 인상과 성과급 200%,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80만원 등 임금부문 협상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노사는 5일 오후 2시 교섭을 속개해 남은 쟁점을 일괄적으로 타결하기 위한 절충안을 제기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일부 쟁점에 대해 의견이 접근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며 “노사 모두 정부의 긴급조정권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협력업체 근로자 3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등 출입문에서 출근하는 근로자들에게 ‘조업정상화를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줬다.

울산상공회의소와 울산사랑운동추진위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협력업체의 고통과 지역 및 국가 경제에 미칠 타격을 헤아려 즉각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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