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크난 현대車' 다시 질주할까…4일 노사협상 재개

  • 입력 2003년 8월 3일 18시 08분


“4일 오후 2시 현대자동차를 주목하라.”

현대차가 1주일간의 생산라인 휴가를 마치고 4일 울산 현대자동차 본관 1층 아반떼룸에서 재개하는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 정부, 재계, 노동계는 물론이고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타율해결 대(對) 자율해결=정부는 노사협상 결과를 지켜본 뒤 긴급조정권 발동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교섭은 한달 넘게 계속된 파업사태가 정부 개입에 의한 강제해결로 마무리될지, 노사간 자율해결로 정리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사협상 결과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다. 일부에서는 협상이 실패할 경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으로 어차피 30일 동안 파업이 불가능한 만큼, 주5일 근무제 등 쟁점 안건에 대한 노조의 양보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한다.

실제로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방침이 발표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현대차 주식은 지난달 31일과 1일에 각각 2.03%와 1.56%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회의론도 없지 않다. 세종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조기 타결을 위해서는 노사 어느 한쪽이 상대방 안을 완전히 수용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주5일 근무제 등 핵심 쟁점은 사안의 복잡성과 파급효과 때문에 4, 5일 이틀간의 노사협상에서 해결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심스러운 현대차 노사=긴급조정권 발동을 통한 정부의 개입은 노사 양측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남기는 만큼 양측은 협상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일단 4, 5일은 예정대로 6시간 부분파업과 4시간 잔업거부를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후 파업 일정에 대해서는 협상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추후 결정키로 하는 등 협상을 앞두고 신중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회사측도 노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긴급조정권 발동은 회사에도 회복할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겨주므로 최선을 다해서 협상에 임할 방침”이라며 “4일은 어렵겠지만 5일 늦게 극적인 타결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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