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환란후 최악…6월지수 62.7로 한달새 4P 떨어져

  • 입력 2003년 7월 1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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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월 뒤 경기나 생활형편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당분간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비자평가지수는 62.7로 5월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자평가지수란 소비자가 현재 느끼는 경기와 생활형편을 6개월 전과 비교 평가한 것.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구성항목별로는 경기가 48.9, 생활형편이 76.6을 나타냈다.

통계청 전신애(田信愛) 통계분석과장은 “경기에 대한 소비자평가지수가 50을 밑돌았다는 것은 소비자의 4분의 3 이상이 6개월 전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6개월 뒤 경기와 생활형편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1.7로 전월의 94.5보다 2.8포인트 떨어졌다.

구성항목별 소비자기대지수는 △경기 85.5 △생활형편 95.7 △소비지출 97.8 △내구소비재 구매 89.4 △외식 오락 문화활동 86.2 등이었다.

이 밖에 1년 전보다 가계 수입이 늘었다는 소비자는 18.6%에 불과한 반면 가계 수입이 줄었다는 소비자는 37.9%였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의 경우 주택 및 상가, 토지 및 임야, 금융저축이 전월보다 낮아진 반면 주식 및 채권 부문에서는 약간 높아졌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지훈(李志勳) 수석연구원은 “평가지수와 기대지수가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오르면서 ‘3월에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많았다”면서 “6월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점으로 미뤄 3·4분기(7∼9월)에도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4일 발표한 하반기(7∼12월) 경제전망에서 “실질소득 증가와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소비가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315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문제 등이 남아 있어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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