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최정규 파트너 "주어진 일만하는 조직은 죽은 조직"

  • 입력 2003년 6월 26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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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지컨설팅의 최정규(崔晸圭·38·사진) 파트너는 인터뷰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최근 ‘디렉터’ 승진에 대한 축하 전화가 끊이지 않기 때문.

한국인으로 매킨지 본사 경영에 참여하는 디렉터로 승진한 사례는 최 파트너가 처음이다. 매킨지 임원승진 대상자 평가위원에도 임명된 그는 한국사무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컨설턴트들에 대한 인사권도 갖게 됐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미 버클리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으로 매킨지 한국사무소에서 11년째 근무하고 있는 최 파트너는 매킨지의 강점을 ‘삐딱한 사고’라고 정의했다.

그는 “구성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라며 “매킨지에서는 시킨 일을 하다가 잘못되면 ‘왜 상사에게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는 책임이 따른다”고 말했다. 매킨지 업무평가서는 ‘상사에게 합의하지 않을 의무’ 항목이 따로 있어서 컨설턴트들은 이에 대한 고과 점수도 받는다는 것이 최 파트너의 설명이다.

자칭 ‘역마살이 끼었다’는 그는 신흥국가 금융기관 컨설팅을 담당한 덕분에 한 해에 절반을 동유럽, 남미, 동남아 국가들을 돌아다닌다. 그는 “국내에서는 우리끼리 잘했네, 못했네 해도 외국에서는 한국의 구조조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계속 좋은 평가를 듣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조정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파트너는 “최근 한국경제 위기의 핵심은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정부를 비롯해 상당수 사람들이 ‘진정한 위기’라고 인식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제조업 공동화(空洞化)와 노사갈등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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