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들도 골프 자제하시오"

  • 입력 2003년 5월 25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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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비상경영체제의 하나로 임원들의 골프를 자제하기로 했다.

또 계열사별로 최대 300개까지 갖고 있는 골프 회원권과 콘도미니엄 회원권 가운데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팔기로 했다.

25일 삼성 구조조정본부에 따르면 계열사 임원들끼리의 친목 골프 모임은 회사비용 처리를 금지했으며 꼭 필요할 때는 사업부장 책임 아래 사유 등을 명시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부장들의 골프 모임을 금지했으나 임원들의 골프까지 자제토록 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외부 접대를 위한 골프도 가능한 자제하기로 했다. 세미나 등 사내외 행사에 따른 골프비용도 그동안은 행사비, 회의비 등으로 처리했으나 앞으로는 모두 접대비로 처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13일 ‘거품성 경비 축소’를 선언하고 지나친 음주문화 근절, 골프 자제, 사내외 행사비용 절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 구조본의 안홍진(安弘鎭) 상무는 “세계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 북핵 위기, 노동문제 등으로 대내외 경제여건이 쉽게 호전될 것 같지 않아 모든 계열사가 비상경영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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