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과장발표한 월가 10개 투자은행 14억달러 벌금

  • 입력 2003년 4월 29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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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街)의 10개 대형 투자은행 및 증권사들이 과장된 기업보고서 등을 이유로 모두 14억달러를 물게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8일 이들 투자은행 및 증권사의 부당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와 처벌 내용 및 리서치 활동의 독립성 강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SEC는 주요 투자은행 등이 투자 리포트를 과장해서 발표하거나 기업공개(IPO) 업무와 관련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를 계속해 왔다.

SEC는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시티그룹의 살로먼스미스바니(SSB)에 4억달러,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과 메릴린치에는 각각 2억달러를 내도록 했다. SSB에 부과된 벌금과 배상금은 사상 최대 금액이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UBS워버그 등 나머지 7개 투자은행들도 투자자를 오도하는 리서치 자료를 배포한 점이 인정됐다.

10개 투자은행은 모두 4억8750만달러의 벌금과 3억8750만달러의 부당이익 환수, 8000만달러의 투자자 교육비용 등을 내야 한다.

SEC는 이와는 별도로 SSB의 전 애널리스트인 잭 그로브먼과 메릴린치의 전 애널리스트인 헨리 블로젯에 대해 각각 1500만, 2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들은 앞으로 애널리스트 활동을 할 수 없다.

SEC는 또 애널리스트들이 앞으로 기업공개와 관련된 업무에 참여할 수 없게 하고 투자은행들이 독립적인 리서치 회사와 계약을 하도록 했다.

윌리엄 도널드슨 SEC 위원장은 “이번 일로 크게 상심했다”며 “우리 시장에 이런 사건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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