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효과 LG생명과학 투자 매력있나…없나…

  • 입력 2003년 4월 8일 18시 01분


코멘트

‘LG생명과학 사야(팔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최근 LG생명과학의 주가 움직임을 따라온 투자자라면 지금 한 번쯤은 하고 있는 고민일 게다.

8일 LG생명과학의 주가는 2만745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7.42% 빠졌다. 신약 ‘팩티브’ 개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7일 상한가를 친 뒤 하락세로 돌아선 것.

이 회사의 주가는 2월 초 저점 대비 7일까지 이미 120% 급등한 상태다. 일일거래량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자 시장에서는 “오를 만큼 올랐다”와 “장기적인 주가 상승은 이제 시작이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LG생명과학의 투자의견을 기존의 ‘강력매수’에서 한 단계 낮췄다.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팩티브 승인국가가 늘어나거나 다른 신약후보 물질 개발단계의 상승 등으로 기업가치가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종증권도 현재 주가가 적정하다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내놨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길게 봤을 때 팩티브가 회사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같다.

LG생명과학이 팩티브의 제조 및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2006년 이후부터 연간 68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전망. 이는 현재 연간 매출액 1700억원의 40%에 해당하는 수익이다.

LG투자증권 황호성 애널리스트는 “팩티브의 개발로 회사가 흑자전환할 계기를 마련한 데다 돈 걱정없이 인간성장호르몬, B형간염 치료제 등 다른 신약후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LG투자증권과 동원증권, 동양종금증권 등은 LG생명과학에 대한 6개월 적정주가를 3만3000∼3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