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 큰 폭 상승…2월 0.08%로 10개월만에 최고

  • 입력 2003년 3월 19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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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기업들이 경기침체로 줄줄이 부도를 내면서 어음부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의 전국 어음부도율은 0.08%로 1월의 0.04%에 비해 2배 높아졌다. 이는 작년 5월의 0.04%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인천정유 등 기존 부도업체의 회사채 부도금액 증가와 1월말 설 연휴의 교환 예정 부도금액이 지난달로 이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03%에서 0.07%, 지방은 0.12%에서 0.19%로 상승했다.

특히 전남(0.12→0.34%) 부산(0.16→0.30%) 광주(0.07→0.30%) 대구(0.14→0.20%)의 부도율이 급등했다.

지방의 부도율이 급등한 것은 올 들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방경제의 핵심인 건설업체와 도·소매업체의 부도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건설업 부도율 증가는 99년 4월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지방 건설사들이 난립한 데다 건설경기 위축이 겹쳤기 때문이다.

서울을 비롯한 8대 도시의 신설법인 수는 2968개로 전월의 3381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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