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맛보기’ 상품 봇물

《은행의 대출상품이나 예적금상품 중에는 미래위험에 대한 보장을 가미한 상품도 있다. 대출받은 고객이 불의의 사고로 대출금을 갚지 못할 때 보험사가 대신 대출금을 갚아주는가 하면 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을 무료로 보험에 가입해주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보험연계 은행상품은 8월 방카슈랑스가 본격 도입되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장성이 추가된 대출상품=신한은행이 작년 8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세이프론’은 은행대출을 받은 사람이 사망했을 때 보험회사가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는 상품이다. 대출과 보험이 이처럼 직접적으로 연계된 상품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전략적 제휴 파트너인 BNP파리바그룹의 카디프생명보험과 제휴해 보험서비스와 가계대출을 결합했다. 신한은행에서 담보 또는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이 사망하거나 1급 장애를 입으면 카디프생명에서 남은 대출금을 신한은행에 대신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출자나 상속인은 사고를 입었을 때 대출상환 부담을 덜 수 있어 좋고 은행은 보험사를 통해 대출을 정상적으로 회수할 수 있어 부실 우려가 없다.

대출대상은 만 20세 이상 50세 이하. 신용 및 담보로 총 5억원 범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기간은 신용대출 1년 이내, 담보대출 3년 이내이며 만기에 일시 상환하는 방식이다. 대출금리는 고객 신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 대출상품 금리보다 최고 0.4%포인트 높다.

대출만기일은 보험만기일과 똑같고 보험 철회 및 탈퇴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측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과 관련해 대출자가 사고를 입으면 보험사가 보상해주는 상품이 보편적”이라며 “방카슈랑스를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놓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참군인 우대대출’은 군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안정자금 대출상품으로 대출받은 고객을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삼성화재 상해보험에 무료 가입해 준다.

대출 대상은 중사 이상 5년 이상 복무한 군인이며 퇴직금의 절반 이내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보험가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국민은행의 ‘KB실버플랜 신노후생활연금신탁’은 3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 또는 배우자를 여성 3대 특정 암보험(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또는 일반상해보험에 5년간 무료로 가입해준다.

이 상품은 채권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3000만원 이상 일시 납입 후 거치기간 없이 연금으로 지급받는 ‘즉시연금식’과 일정기간을 정해 10만원 이상씩 적립한 후 연금으로 지급받는 ‘자유적립식’이 있다.

적립기간은 1년 이상 연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가입자가 40세 이상 될 때까지 불입하면 되고 연금지급기간은 5년 이상 연단위로 한다.

조흥은행이 3일부터 판매하는 ‘어린이경제박사 신탁3호’는 자녀들을 삼성화재 ‘자녀안심 상해보험’에 가입해준다. 학교에서 다쳤을 때 의료비 등을 보상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은 제한이 없으며 신탁기간은 1년 이상 3년 이하. 가입하면서 100만원 이상 불입하고 추가로 1만원 이상 불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 ‘신(新)비과세장기저축’은 여성특정암보험, 휴일교통상해보험, 대중교통상해보험, 실업위로보험 가운데 가입고객이 선택하는 한가지 보험상품에 무료 가입해준다.

가입대상은 만18세 이상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25.7평(85㎡) 이하 1주택을 소유한 고객이다. 가입기간은 7년이며 10만원 이상 1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

보험상품과 연계한 은행권 대출 또는 예적금 상품 현황
은행	상품	특징
신한	세이프론	대출받은 사람이 사망 또는 1급 장애시 보험회사가 대출금을 대신 상환
국민	KB실버플랜 신노후생활연금신탁	3000만원 이상 가입시 본인 또는 배우자를 위해 여성 3대특정 암보험(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또는 일반상해보험을 5년간 무료 가입
조흥	어린이경제박사신탁 3호	가입자 자녀들을 삼성화재 ‘자녀안심상해보험’에 무료 가입
하나	신비과세장기저축	여성특정암보험, 휴일교통상해보험, 대중교통상해보험, 실업위로보험 중 고객이 선택한 상품에 무료 가입
우리	참군인우대대출	최고 1000만원 범위에서 상해보험 무료 가입
	우리사랑 레포츠 정기예적금	최고 500만원 범위에서 상해보험 및 휴일교통상해보험 무료 가입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