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수출 '이라크전 특수'…1월 수출 작년比 21% 증가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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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쟁 관련 품목의 중동 수출이 크게 늘면서 ‘이라크전 특수(特需)’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

11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중동 수출은 6억5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3% 증가했다. 이중 상당 부분은 전쟁 관련 물품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최대 위성수신기 제조업체인 휴맥스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동지역에서 CNN 등 외신 시청을 위한 위성수신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중동수출 물량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총수출 물량의 35%인 3300억원어치를 매년 중동지역에 팔아온 휴맥스는 90년대 걸프전 당시에도 중동 수출이 크게 늘어난 점을 들어 얼마 전부터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군용장비 제조업체 삼공물산은 지난달 쿠웨이트 정부에 민간용 방독면 20만개, 공기정화통 20만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1차로 방독면 11만개를 이미 공수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된 수출상담회 ‘프리미엄 코리아’에 참석한 84개 중동 바이어들도 주로 전쟁 관련용품 구매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오만에서 온 바이어는 한국 H사로부터 군용 의류 30만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계약했으며 알제리에서 온 ‘프로 에너지’라는 수입업체도 경찰특공대용 의복 및 신발 구매에 나섰다.

KOTRA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이 전쟁 관련 정보기술(IT) 제품은 주로 미국 유럽에서 구매하고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군용 의류와 기초장비 제품을 많이 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중동 수출 현황
연도수출액(달러)수출증가율(전년 대비)
199963억9000만-2.8
200075억8600만18.6
200171억3800만-5.9
200274억9800만 5.0
2003.1월 6억5400만21.3
2003년 1월 수출증가율은 2002년 1월 대비 자료:무역협회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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