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부 아파트 분양가 매매값보다 20% 이상 높아

  • 입력 2003년 3월 10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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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아파트값이 연평균 20% 이상 올라야 새 아파트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월간지 ‘부동산뱅크’가 작년부터 올 3월까지 수도권에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가격과 기존 아파트 시세를 비교한 결과 안성시(30.1%)와 평택시(28.4%), 파주시(20.5%), 오산시(22.6%)의 신규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값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새 아파트 프리미엄은 분양가가 주변의 기존 아파트값보다 낮을 때 그 차액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된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는 집값이 크게 뛰지 않는 한 분양권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실제 최근 평택시에 공급된 우림루미아트 34평형과 45평형 분양가는 평당 350만∼400만원 선. 평택시 아파트 평당 매매가가 30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주변 아파트값이 11∼22% 이상 올라야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공공기관이 분양한 아파트도 마찬가지. 지난해 11월 대한주택공사가 분양한 파주시 금촌동 주공그린빌 5단지 24평형 분양가는 1억36만원(평당 418만원)이었다. 파주시 평당 매매가 390만원보다 28만원 비쌌다.

서울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도 주변 시세를 크게 웃돈다. 2차 동시분양에 선보인 서초구 방배동 동양파라곤 84평형의 분양가는 13억원으로 인근 현대멤피스 69평형(9억∼10억원)보다 3억원 이상 높다.

김용진 부동산뱅크 편집장은 “분양가가 높은 아파트에도 프리미엄이 붙기도 하고, 건설회사가 땅값 상승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린 사례도 있다”며 “하지만 올해처럼 집값이 보합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높은 분양가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피해로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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