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보다 휴대전화를 보라"…반도체업체 플래시메모리 경쟁

  • 입력 2003년 3월 5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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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용 플래시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휴대전화용 플래시메모리 시장이 침체에 빠진 PC용 D램 시장을 제치고 반도체 업계의 주력 사업분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은 곧 휴대전화용 플래시메모리 수요가 PC용 D램 수요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 이 분야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PC부문 수요 정체로 D램 가격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각 업체는 휴대전화용 플래시메모리 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플래시메모리 생산라인을 올해 기존의 2개에서 3개로 늘리기로 하고 생산라인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데이터저장형(NAND) 플래시메모리 분야의 선두업체라는 이점을 활용해 제어용 집적회로(IC)칩을 통합한 휴대전화기용 플래시메모리를 개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싸고 전력소모가 적은 이 제품을 앞세워 인텔이 주도권을 쥔 코드저장(NOR)형 중심의 휴대전화 플래시메모리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시장 선두 업체인 인텔은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 플래시메모리, 디지털 신호처리프로세서(DSP)를 통합한 휴대전화용 통합칩을 선보였다.

도시바는 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휴대전화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독일 인피니온은 최근 사이푼세미컨덕터와 ‘인피니온테크놀러지스플래시’라는 회사를 설립해 플래시메모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메라폰과 캠코더폰 등 휴대전화를 이용한 데이터 활용이 늘어나 연내에 착탈식 플래시메모리 카드 슬롯이 달린 휴대전화기도 나올 예정”이라며 “플래시메모리 시장은 지난해 77억달러에서 올해 103억달러로 늘어나 메모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2년 플래시메모리 시장 주요 업체 매출액 비교 (단위:억달러)
순위 매출액
1인텔21
2삼성전자11
3도시바8.58
4AMD7.95
5후지쓰6.7
자료:IC인사이츠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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