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한국 재벌들 사선(射線)에 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 회장은 노무현(盧武鉉) 정부가 재벌을 향해 개시한 공격의 첫번째 희생자로 보인다”면서 “삼성 LG 등 다른 재벌들은 향후 공격목표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SK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중도좌파 성향으로 재벌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노 대통령의 취임과 같은 시기에 이뤄진 점에 주목하며 노 대통령이 재벌 투명성 제고와 주주에 대한 기업주의 책임 강화를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번 수사가 노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검찰의 과잉 충성에서 비롯됐다는 일부의 분석과 국민의 관심을 현대그룹 대북 송금 파문으로부터 분산시키려는 전임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시도라는 다른 일각의 주장을 동시에 소개했다.
신문은 “재벌에 대한 한국인들의 생각은 분열돼 있다”면서 “재벌이 없으며 한국 경제가 결국 몰락할 것이라는 시각과, 재벌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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