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경제각료 어디로]전윤철-김동태 前장관 대학으로…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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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정부의 마지막을 함께 한 경제부처 장관들은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됐다.

물러나는 경제장관 가운데 일부는 석좌교수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거나 정계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당분간 쉬겠다”는 반응을 나타낸 사람도 적지 않다.

▽석좌교수로 ‘새로운 인생’=전윤철(田允喆) 전 경제부총리는 김대중 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과 기획예산처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퇴임 장관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제주대 석좌교수를 맡아 대학 강단에 선다. 공정거래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미국 조지 워싱턴대와 전남 목포 초당대에서도 강의를 맡았다. 그는 37년간 공직생활의 숨은 이야기를 모아 집필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동태(金東泰) 전 농림부 장관도 건국대 석좌교수를 맡는다. 김 전 장관은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가 퇴임 후 석좌교수를 권한 적이 있다”며 “현장 경험을 살려 농업경제정책을 강의하겠다”고 말했다.

임기가 남아 있어 이번 조각에서 제외된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도 연세대에서 석좌교수 제의를 받아놓고 있다.

▽‘일단 휴식파’도 많아=새 정부 입각이 유력했던 장승우(張丞玗)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쉬면서 공직생활을 돌아볼 예정.

신국환(辛國煥)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호식(金昊植)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인택(林寅澤) 전 건설교통부 장관도 당분간 눈에 띄는 활동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신 전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 유통경제연구소에 사무실을 두고 이따금 기업에서 특강을 할 계획이다. 신산업 육성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65세로 비교적 나이가 많아 조용한 활동이 예상된다.

임 전 장관도 “당분간 쉰 후 사회에 봉사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0일 서울산업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받는다.

김 전 장관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당분간 휴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와 무역학과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시험에도 합격했던 그는 잠시 쉰 다음 회계사 사무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저울질도=전윤철 전 부총리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선거에 나선다면 고향인 전남 해남 출마가 유력시된다.

16대 총선 때 경북 고령·성주에서 출마했다 낙선했던 김 전 농림부 장관이나 3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신 신 전 산자부 장관도 2004년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두 전 장관 모두 출마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 지역구 여건도 좋지 않아 실제 출마 여부를 지금 점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설명이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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