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 마이클 "IT공급과잉 현상 수년간 계속될것"

  • 입력 2003년 2월 3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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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건 아시아적 공감대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인들이 폴더형 휴대전화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는 것을 일찍 간파한 한국 업체들은 중국에 이런 모델을 집중 수출해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아시아태평양지역 IT 총괄대표 데이비드 마이클(사진)은“삼성은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모토롤라, 노키아에 이어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삼성은 유럽 기업들은 물론 일본 소니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BCG 베이징사무소 부사장도 겸임하고 있는 마이클 대표는 중국 진출을 원하는 IT 업체들에 “TCL, UT스타콤 등 중국 자체 브랜드들이 기술과 디자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외국업체들이 중국의 지역 유통망을 뚫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마이클 대표는 세계 IT 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공급과잉 현상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수년 내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며 “한국은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디지털이미징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침체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중국이 세계의 IT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인도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인도 정부가 규제완화와 기술지원 정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인도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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