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올해는 사상최대 호황"…벌크-LNG선 수요늘어

  • 입력 2003년 1월 26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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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치 이상의 일감을 이미 확보한 국내 조선산업이 올해도 수주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의 선박 건조와 수출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조선공업협회는 26일 ‘조선산업동향’ 보고서에서 “해운 시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 데다 선박 발주도 속도가 붙으면서 올 수주 실적이 적어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759만CGT(compensated gross tonnage)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3년 연속 수주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GT는 선종별 부가가치를 나타내기 위해 배 부피에 가중치를 곱한 t수로 선박건조 발주 및 수주 때 주로 이용되는 단위다.

협회는 또 “올해 건조량은 700만CGT, 수출량은 107억달러로 지난해 682만CGT, 105억4000만달러보다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협회는 특히 “올 한해 고부가가치선인 LNG 운반선 12척(척당 1억6000만달러)을 건조할 예정이어서 채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종별로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발주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고 LNG선도 청정에너지 수요 증대에 따른 LNG 개발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있어 당분간 새 선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해 국내 선박투자회사법이 본격 실시되면 수출입은행의 정책금융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그동안 얼어붙었던 국내 선박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스페인 유조선 침몰 사고 이후 노후 선박 해체 및 단일선체 탱커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2001년 중반 이후 하락세를 보여온 선박 수주 가격이 유조선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일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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