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매각 우선협상자, 신한금융지주회사로 선정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8시 48분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선정됐다.

국민-주택은행, 하나-서울은행의 합병에 이어 조흥과 신한은행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권은 또 한번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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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동안 정부 보유 조흥은행 지분 조기매각에 강력히 반대해온 이 은행 노조는 앞으로 총파업 등 강경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적잖은 논란도 예상된다.

정부는 26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매각소위원회 4차 회의를 열어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내주 초 열릴 공자위 전체회의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날 매각소위는 신한지주측이 제안한 인수가격을 최대한 높이고 주식 가격의 불안정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가격을 보장받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사후 보상 등 부대조건을 최소화하며 조흥은행의 역사성과 브랜드를 고려해 ‘조흥’이라는 상호는 어떤 형식으로라도 사용토록 권장했다.

신한지주는 서버러스컨소시엄과의 인수경쟁에서 정부가 보유한 지분(80.04%)을 전부 인수하되 40%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주식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2년 동안 별도의 자회사로 운영하다가 순차적으로 합병할 계획이다.

유재한(柳在韓) 공자위 사무국장은 “인수가격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한 끝에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유리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며 “최종 결정은 공자위 전체회의가 하고 그 뒤로도 예금보험공사의 최종협상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총파업을 포함한 강력한 매각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신한지주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캐피털 등 신한은행 관련 10개 금융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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