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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26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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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경제계 인사들이 대규모로 만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경단련(經團連)은 26일 도쿄(東京)에서 제19차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 등 20명의 대기업 총수가 참석했고 일본측에서도 회장인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도요타자동차 회장을 비롯한 18명이 참석했다.
이 모임은 중국 경제의 부상 등으로 동북아 경제질서가 급변하고 한일 FTA 등 양국간 경제 현안이 많은 가운데 민간 경제계 리더들이 대거 회동한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일본측은 한일 FTA 체결을 위해 민간 기업들이 적극 노력하자고 제안하면서 한국의 강경한 노조문화에 대해 우려했다. 한국측 인사들은 한일 FTA 체결을 위해서는 일본이 비(非)관세 장벽, 특히 배타적 상관행과 유통구조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제기했다.
또한 양국 인사들은 중국의 부상이 위기이자 기회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에 한일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국측은 한중일 3국간에 전면적인 경제협력체 구성이 어렵다면 일부 가능한 업종에서라도 자유무역에 가까운 공동체를 형성하자고 제안했다. 일본측 역시 중국 경제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며 한일 기업간에 과당경쟁을 하지 말 것을 제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측에서 한화 김승연, 금호그룹 박삼구, 코오롱 이웅렬, 두산 박용오, 동양그룹 현재현, SK 손길승, 포스코 유상부, 동아제약 강신호, 삼환기업 최용권, 이건산업 박영주, 풍산 류진, LG석유화학 성재갑 회장과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오쿠다 회장과 ㈜리코의 하마다 히로시, 미쓰비시상사 마키하라 미노루, 스미토모 화학 고사이 아키오, ㈜도시바의 니시무로 다이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