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금전신탁에 뭉칫돈 몰린다

  • 입력 2002년 11월 5일 19시 22분


돈을 맡기는 사람이 운용 방식을 정할 수 있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19개 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수탁규모는 30조7370억원으로 작년 말(22조4742억원)에 비해 36.7% 늘었다.

그러나 불특정금전신탁은 지난달 말 42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오히려 28% 줄어 대조를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정금전신탁은 투자자산의 만기와 펀드의 만기를 일치시킬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을 관리하는 정부기관 등에서 인기가 높다”며 “특정금전신탁의 단기상품은 대부분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데다 장기상품은 세제 혜택이 있는 것도 돈이 몰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특정금전신탁이라 하더라도 고객이 직접 운용자산을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들이 미리 2, 3개 우량기업의 기업어음(CP)을 묶어서 불특정다수에게 판매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량기업의 기업어음을 묶어서 운용하는 상품은 금리가 높을 뿐 아니라 500만원이나 1000만원 등 적은 금액 단위로도 판매한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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