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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4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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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 값이 최고치를 경신하며 삼성전자가 종합주가지수 상승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주가도 덩달아 치솟았다.
이제 반도체 장세가 꺾일 때를 준비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절정을 눈앞에 두고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을 고려하라는 얘기다.
▽미국 금리 인하가 1차 변수〓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DDR D램 값과 미국 효과가 맞물린 결과.
아시아 현물시장의 256메가 DDR(266㎒) D램 평균 판매가격은 4일 8.88달러로 상승했다. 사상 최고 값이며 한 달 사이에 33% 올랐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은 반도체 값 상승 효과에 불을 붙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 D램 값과 직접 관련이 없는 분야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그러나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내린 직후 반도체 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막상 인하된 후에는 주가상승 효가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요즘 추세라면 주말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40만원대를 뚫게 된다”며 “미국 금리 인하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시장 주도력은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급등한 D램 값 부담스럽다〓반도체 담당 연구원들은 256메가 DDR D램 평균값이 9달러를 돌파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9달러를 돌파한다면 12월까지 반도체 관련 주가가 꾸준히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얘기.
다만 DDR D램 값이 거의 정점에 이르고 있어 하락 반전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다.
우선 급등한 D램 값이 PC 제조업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 연구원은 “256 DDR D램 값이 9달러를 넘으면 PC 제조원가에서 D램 값의 비중이 10%에 이르게 된다”며 “이는 PC 제조업체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동양증권 민후식 부장은 “유통 통신 은행 업종의 악재 탓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반도체업종에 자금이 몰린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의 증시 주도는 다소 지나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LG증권 구희진 연구원도 “서서히 이익 실현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 반도체의 시장 주도력 약화 근거 | |
| 변 수 | 전망 및 영향 |
| 미국 금리 | ·금리 인하의 효과가 선 반영돼 인하 직후 반도체 관련주 약세 전환 |
| D램 가격 | ·근본적 수요 기반 확대는 여전히 부진·공급 확대 추세로 11월 중순 이후 D램값 조정 예상 |
| PC제조 원가의D램 값 비중 | ·256DDR D램 평균가 9달러 넘으면 PC의 D램 값 비중 10% 넘어. PC업체에 부담스러운 수준 |
| 삼성전자 주가 | ·최근 상승세 지속되면 주말 40만원 돌파, 이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 |
| 주요 업종 현황 | ·내수 억제 등 은행 통신 유통 업종의 악재에 따른 삼성전자의 부각 효과도 많아. 이는 투자자의 불안 요소 |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