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평당 1500만원…작년 1000만원 돌파후 급상승

  • 입력 2002년 8월 27일 19시 17분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평당 1500만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격주간지 ‘부동산뱅크’는 21∼23일 강남구 아파트 557가구를 조사한 결과 평당 가격이 1508만1100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작년 2월 평당 1000만원을 돌파한 후 1년 6개월 만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고강도 주택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로는 강남구 대치동 선경1차 31평형으로 8월 초 5억5000만∼6억원 선에서 5000만원 오른 6억∼6억500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개포동 시영 19평형도 최근 2주 새 3500만원이 올라 4억9000만∼5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용적률 제한으로 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개포동 주공 2단지 25평형도 같은 기간 4500만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정부 대책의 타깃이 된 대치동 은마아파트만 제외하곤 주변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대책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기적 수요가 아닌 실수요자들이 강남에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서초구 아파트는 평당 1293만6800원, 송파구는 1037만38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