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무선랜 "3세대 휴대전화 가라"

  • 입력 2002년 8월 19일 18시 00분


‘무선랜 맑음, 3세대 휴대전화 흐림.’

3세대(3G) 휴대전화(IMT-2000) 사업의 전도가 불투명해지면서 무선랜이 차세대 휴대통신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IMT-2000의 상용화가 세계 각국에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IMT-2000의 침체와 무선랜의 성공을 예상하는 시장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것.

미국의 금융서비스사 유에스뱅코프는 최근 시장보고서를 통해 무선랜이 3세대 휴대전화에 비해 빠르고 저렴한데다 투자비용도 적어 시장전망이 훨씬 밝다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무선랜 서비스는 올들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IMT-2000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DC는 이와 관련, 2001년에 전년 대비 34.2%의 신장률로 14억5000만달러에 이른 세계 무선랜 시장이 IMT-2000의 부진에 힘입어 2006년까지 37억2000만 달러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선랜은 특정 지역이나 건물 등 ‘핫스폿’ 지역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나 노트북PC를 이용해 최대 11Mbps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휴대전화에 비해 통화가능지역이 좁고 옮겨다니면서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데이터전송 속도가 IMT-2000의 2Mbps에 비해 빠르고 요금도 저렴하다.

미래 수익원을 데이터통신 서비스에서 찾고 있는 휴대전화업체들에는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것. 또 전국적인 통신망 투자가 필요한 IMT-2000과 달리 적은 투자로 당장 서비스를 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유선업체들이 뛰어들어 치열한 시장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올 들어 웨이포트, 와이파이메트로, 모바일스타, 아이패스 등의 통신업체들이 무선랜 서비스를 상용화해 기업 및 개인 가입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무선랜 이용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2006년에는 총 가입자수가 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 현재 일본의 무선랜 이용인구는 215만명으로 서비스 지역도 현재 700여개 수준에서 연말까지는 612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KT 유무선통합서비스사업팀 조기주 부장은 “기존 2세대방식 휴대전화와 무선랜을 결합한 통합상품도 나와 현재 2만명 수준의 국내 무선랜 인구는 연내 50만명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무선 인터넷 서비스 비교
서비스 기술주파수 속도(bps)비고
2세대 휴대전화 800,1800㎒9.6∼64k 상용화
3세대 휴대전화 2㎓384k∼2M 상용화
무선랜 2.4㎓ 11M 상용화
무선랜 5㎓ 54M 2003년 이후
블루투스 2.4㎓ 1M 2003년 말
자료:통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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