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BMW 한국에선 ‘王’…‘성공’이미지로 외제차 최다판매

  • 입력 2002년 7월 30일 17시 45분


BMW 뉴 745i
BMW 뉴 745i
한국에서는 왜 메르세데스벤츠보다 BMW가 더 많이 팔릴까.

BMW는 올 상반기(1∼6월) 한국에서 2209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벤츠의 판매는 952대에 그쳤다.

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시장 상당수에서 우위를 달리는 브랜드는 오히려 벤츠다.

지난해 벤츠는 서유럽 74만1834대, 미국 16만2703대, 일본에 5만3207대를 판매한 반면 BMW는 같은 지역에서 각각 54만9076대, 17만2505대, 3만6266대를 팔았다. 미국에서 BMW보다 뒤졌지만 그 차이는 미미했다.

최근 두 최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명암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BMW코리아는 “벤츠의 ‘전통과 품격’ 이미지보다 BMW의 ‘능력과 자신감’이라는 이미지를 찾은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BMW코리아 김영은 이사는 “서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귀족문화가 남은 곳에선 벤츠가, 미국이나 한국 등 능력 위주의 ‘성공신화’가 많은 곳에선 BMW가 더 인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BMW고객의 50%가 성공신화의 주역인 30대에서 40대 초반이다.

하지만 벤츠를 수입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벤츠의 고급 이미지가 BMW보다 훨씬 높다고 강조한다.

한성자동차 김희정 팀장은 “우리 고객 중 10%가 과거 BMW를 샀던 분들”이라며 “수입차 첫차로 BMW를 택했던 분들이 나이가 들고 더욱 상류층에 오르게 되면 다음 차로 벤츠를 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값은 비슷한 배기량에서 BMW가 더 싸다. BMW 525i(배기량 2495㏄)의 가격이 7090만원인데 비해 벤츠 E240(2597㏄)은 8300만원이다. BMW 530i(2979㏄)도 8150만원으로 벤츠 E320(3199㏄)의 8360만원보다 훨씬 싸다.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벤츠코리아가 출범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내년부터 두 브랜드간 진짜 대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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