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음식]햄버거-샌드위치 전문점 인기

  • 입력 2002년 6월 27일 17시 26분


제일제당이 운영하는 델리숍 ‘델쿠치나’[사진제공 제일제당]
제일제당이 운영하는 델리숍 ‘델쿠치나’[사진제공 제일제당]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와 샌드위치가 ‘고급 건강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를 한 매장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햄버거·샌드위치 전문점이 20, 30대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 인기다. 음료를 포함하면 1인당 1만원 내외의 가격. 식사의 질과 분위기에 신경을 쓰면서도 패밀리레스토랑을 찾기에는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테이크 아웃’을 주로 하는 샌드위치 업체들은 ‘패스트푸드〓정크푸드’라는 인식을 깨고 영양과 다이어트를 고려한 건강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패스트(fast)’를 원하는 바쁜 직장인들은 포장해 가져가면 식사를 ‘대충 때우지’ 않고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다.

‘샌드위치도 요리’라는 개념을 도입한 프리미엄급 샌드위치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취향이나 재료의 특징 등에 따라 알맞은 샌드위치를 만들어주는 ‘샌드위치 디자이너’라는 직업군도 생겼다.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나, 고급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등과 비슷한 개념.

젊은 층이 모이는 쇼핑가와 각 기업들의 건물이 모여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는 지난해부터 크라제버거, 필리스델리, 필리호기, 키스톤 등 샌드위치 전문점 입점이 크게 늘고 있다.

코엑스몰에 따르면 크라제버거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어 코엑스몰 내에 2호점을 새로 열 예정이며 서브웨이 등 샌드위치 전문점의 신규 입점 문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평 남짓한 크라제버거의 하루 매출은 500만원 이상. 매일 새벽 신선한 고기와 야채를 들여와 당일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다. 맛과 품질이 전문 레스토랑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크라제버거의 설명이다. 초록과 검정 계열의 단정한 인테리어와 통유리로 된 외관 디자인이 고급 카페의 분위기를 풍긴다. 햄버거류는 5000∼7500원선, 샌드위치는 6700∼8000원선, 음료는 2500∼4500원선이다.

코엑스몰 메가박스 영화관 앞의 샌드위치 전문점 필리스델리도 하루 300만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샌드위치는 5500∼7500원, 음료는 2500∼4500원선이다.

올해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1호 매장을 연 미국계 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 서브’도 월평균 75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안에 이화여대앞과 종로2가에 새 점포를 열 예정이다. 저지방 샌드위치, 고급 수프, 샐러드, 에스프레소 커피, 쿠키 등 디저트류도 판매한다. 서울 압구정 강남 명동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레인보우썹도 따뜻한 샌드위치류를 중심으로 고급 샌드위치를 판매한다. 올해 안에 대형 백화점 등에 추가 입점할 계획.

대형 백화점 식품매장의 테이크아웃 매장들도 고급 베이커리,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판매한다. 제일제당은 현대백화점 서울 미아점, 롯데백화점 안양역사점 등에 델리숍인 ‘델쿠치나’를 운영한다.

조선호텔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영등포점 등에서 ‘인 더 키친’을 운영하고 있고, 아모제는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서 델리숍 ‘까페 아모제’를 운영하고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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