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피플]오리콤 최승민 사이버전략팀장

  • 입력 2002년 5월 13일 17시 43분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관심도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입니다.”

오리콤 최승민 사이버전략팀장(35)의 역할은 광고주들이 사이버 공간을 어떻게 광고 및 프로모션 수단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전략을 짜고 자문해 준다.

벤처 붐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1998년 신세계백화점 사이버팀에서 근무하다 99년 10월 오리콤으로 자리를 옮긴 최 팀장은 한국의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1세대다.

최 팀장은 온라인은 아직 신문 TV 등 오프라인 매체에 비해 매체력이 떨어지고 광고규모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미미하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매체라고 설명한다.

“인터넷 사용자 수가 2600만명에 이르고 오프라인 매체와 달리 성별 또는 연령별 타깃층을 구체적으로 선별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은 오프라인 마케팅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최 팀장은 2000년 두산그룹 ‘산’소주의 광고를 전담하면서 온라인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했다.

당시 최 팀장은 법적인 제약 때문에 기존 매체를 활용한 광고에 한계가 있는 산소주의 판촉을 온라인상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당시 화제가 됐던 인터넷 영화 ‘다찌마와리’를 패러디한 애니메이션 홍보물을 만들어 20, 30대 직장인 남성들에게 10만통의 e메일을 보냈다. 이 애니메이션이 재미있다고 생각한 2만7000여명이 주변 사람들에게 1인당 3통의 e메일을 보냈고 두산은 결국 추가적인 비용 한 푼 들이지 않고 8만여통의 홍보 메일을 보내는 효과를 봤다.

오프라인에서 구전(口傳)마케팅이라고 불리는 이런 마케팅 기법을 온라인 마케팅에서는 ‘바이러스 마케팅’이라고 부른다고 최 팀장은 설명했다.

그는 올 3월 미국인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의 온라인마케팅 서적 ‘아이디어 바이러스’를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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