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내항공사 “고맙다, 인터넷”…온라인판매 급증

  • 입력 2002년 5월 8일 17시 17분


인터넷이 항공사들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낮은 수익성 때문에 고민해온 항공업계로서는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판매를 통해 이익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www.koreanair.co.kr)은 1·4분기(1∼3월) 동안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판매액이 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늘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인터넷 항공권 판매액은 1999년 63억원에 불과했으나 2000년 266억원, 2001년 614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올해 연간으로는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flyasiana.com)도 비슷하다. 99년 52억원, 2000년 155억원, 2001년 291억원에 이어 올 1·4분기 판매액은 10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7%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한 해 동안 인터넷을 통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판매가 늘고 있는 데 대해 항공사들은 크게 반기고 있다.

대한항공 여객전략개발부 인터넷팀 이우상 부장은 “여행사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국내선은 5%, 국제선은 7∼9%에 이른다”며 “수수료를 빼고 나면 수익으로 남는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항공권을 직접 판매하면 수수료가 없어 수익률이 높다는 것.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가격 할인과 마일리지 추가 등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월부터 6월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은 1월부터 6월 말까지 인터넷을 통해 국내선 항공권을 사면 요금의 5%를 할인해 주고 있다.

두 항공사는 또 국제선 일부 노선에 대해서도 요금을 할인해주는 ‘깜짝 세일’과 마일리지 추가 이벤트 등을 인터넷에서 수시로 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웹사이트를 통한 마케팅보다 더욱 공을 들이는 것은 e메일을 통한 마케팅. 두 항공사는 회원 가운데 일부 국제선 이용 횟수가 많은 고객들에게 수시로 할인혜택을 준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한 항공권 판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직접 구매 고객들에게 할인혜택을 주려면 여행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e메일 마케팅은 상대적으로 이런 제약이 적다”고 설명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인터넷을 통한 항공권 판매실적 (단위:억원)
 1999년2000년2001년2002년(목표)
대한항공632666141,000
아시아나항공52155291500
자료: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