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음식]즉석밥 명품된장등 ‘식탁위의 전쟁’갈수록 불꽃

  • 입력 2002년 5월 6일 17시 41분


식품업계가 밥 고추장 된장 김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분야는 최근 명절 선물용, 어린이용, 수출용 등으로 고급화 세분화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특히 주 5일 근무, 월드컵 등으로 상품 밥, 상품 김치, 명품 장류(醬類) 등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늘 먹는 것이지만 ‘상품’으로 판매되는 비중은 적은 ‘미개척 시장’이어서 성장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밥 하지 말고 사세요〓농심은 6일 ‘햅쌀밥’을 내놓으며 제일제당의 ‘햇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심은 밥이 라면시장의 정체를 해소해 줄 차세대 유망 아이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밥 사업 진출을 ‘제2의 창업’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 햅쌀밥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약 100억원.

밥 시장을 처음 연 제일제당의 햇반은 지난해 약 270억원어치가 팔렸다.

현재 상품밥에 쓰이는 쌀은 국내 전체 쌀 소비량의 약 0.05%. 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상품 밥 시장이 전체 쌀 소비량의 1%만 커져도 약 5400억원 규모”라며 “시장확대를 감안하면 농심의 밥 시장 진출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치, 고추장도 명품 있어요〓현재 국내 연간 시장 규모는 고추장 약 2000억원, 된장 및 쌈장 약 1000억원 등으로 추산된다.

해찬들은 지난해 9월 기존 제품보다 8배 비싼 ‘정월청장’을 내놨다. 올해 설을 전후해 약5000통이 선물용으로 팔려나갔다.

두산 종가집도 올해 초 전통 방식으로 소량씩만 생산하는 고추장 된장을 선보였다. 용기도 플라스틱통이 아닌 옹기 항아리.

대상, 샘표식품, 신송식품 등도 100% 국산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급 장류를 잇달아 선보였다. 대상은 또 클로렐라와 칼슘을 첨가한 맵지 않은 고추장을 어린이용으로 내놓기도 했다.

두산 종가집은 사각통에 담은 고급 김치도 선보였다. 개성 보쌈김치, 평양 물김치 등 각 지역의 고증을 통해 만든 특화 김치도 온라인 판매한다.

▽외국인도 사세요〓해외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밥 장 김치의 수출은 교포 위주였으나 월드컵 등을 계기로 현지인 판매를 늘리려는 것.

두산은 최근 월드컵 로고가 있는 ‘월드컵 김치’를 선보였으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면세점에 선물용 기념품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제일제당도 수출용 햇반을 ‘CJ GOURMET’라는 영문 상표로 판매하고 있다.

또 인도 계열의 긴 쌀로 만든 ‘롱 그레인 햇반’을 수출용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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