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큰손’ 고객 최소 9만명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24분


백화점에서 연간 100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은 8만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백화점별로 자사 카드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여서 실제 수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백화점에서 한달 평균 1000만원 이상을 쓰는 고객도 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분당 삼성플라자 등 5개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은 8만3600명으로 집계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자사 카드 고객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1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은 이보다 10% 이상 많을 것”이라면서 “이들은 VIP로 분류돼 무료 주차와 추가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백화점별로는 현대백화점이 3만명으로 가장 많고 롯데백화점 2만8000명, 신세계백화점 1만9000명, 갤러리아백화점 5000명, 삼성플라자 1600명 등이었다.

특히 한달 평균 1000만원, 연간 1억2000만원 이상을 쓰는 ‘큰손 고객’도 백화점별로 10∼40명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 측에 따르면 이들 VIP 고객의 80%는 여성으로 특히 40대가 많다. 반면 남성 VIP 고객 가운데는 30대가 30%가량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주말을 이용하는 일반 고객과는 달리 주중을 이용해 쇼핑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큰손 고객들은 보통 보석과 해외 유명브랜드, 모피, 골프용품 등을 많이 구입한다”면서 “신원 노출을 꺼려해 고가 물품을 현금으로 사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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