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터넷서점 불꽃튀는 할인경쟁

  • 입력 2002년 4월 24일 18시 01분


주요 ‘인터넷 서점’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펴는 등 ‘몸집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예스24와 와우북은 최근 ‘30% 할인 이벤트’를 펴고 있다. 또 모닝 365는 ‘예스24+1% 최저가 보상제’, 알라딘은 ‘50∼30% 할인에다 최저가 2배 보상제’, 리브로는 ‘기획특가 50% 할인전’에 나섰다. 특히 이달 들어 행사규모가 커지면서 출혈경쟁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인터넷 서점들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올해 안에 관련업계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 인수합병이 잇따를 경우 매출액이 큰 곳일수록 유리하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모닝365 정진욱(丁秦旭) 사장은 “현재의 가격 할인 구조로 못 버틴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나 누구도 먼저 할인 경쟁을 그만둘 수 없는 구조”라면서 “올해 안에 인수나 합병, 전략적 제휴 등 지각 변동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인터넷 서점업계에서는 메이저 업체와 마이너 업체 간의 합병 소문이 꼬리를 무는 등 판도 변화를 점치게 하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책값 할인을 법으로 규제하는 움직임도 이 분위기를 부추긴다. ‘온라인 서점의 책값 할인을 10%까지만 허용’이라는 도서정가제 논의가 활발해지자 오프라인 서점과의 가장 큰 차별성인 ‘할인’이 사라지기 전에 시장 점유율과 매출을 키우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인터넷 서점 관계자는 “결국은 업체 간 자금력 격차가 드러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가격 할인보다는 배송시스템이나 콘텐츠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영업 방식이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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