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1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작년 수출단가는 전년보다 13.1% 떨어져 수입단가(9.0% 하락)보다 4.1%포인트 더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작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5.5로 전년(100)에 비해 4.5포인트 낮아져 교역조건이 그만큼 나빠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눈 것으로 지수 95.5는 1000원어치 수출했을 때 수입할 수 있는 액수가 955원이라는 뜻이다.
수출단가가 하락한 것은 세계경기 침체로 주력품목인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철강 기계 화공품 등의 수출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2000년 20.6% 증가했던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0.7% 증가하는데 그쳐 1989년(-5%)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입물량도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3% 줄었다.
한은은 “수출 단가가 오르지 않고 물량도 늘지 않으면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