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계 투명하게 하라" 李금감위원장,CEO에 편지

  • 입력 2001년 12월 25일 23시 27분


“귀사가 실수로 회계오류를 범했더라도 시장은 실수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사진)이 25일 주식시장에 상장 등록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에게 편지를 보냈다. 12월 결산기를 맞아 유리처럼 투명한 회계를 요구하는 글이다.

이 위원장의 편지는 “국내외 투자자가 회계정보를 믿지 못하는 기업은 스스로의 성장은 물론 국민경제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간곡한’ 어조로 시작된다.

재무제표의 작성과 공시를 외부전문가에게만 맡기지 말라는 충고도 했다. CEO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한 부실회계를 뿌리뽑기 어렵다는 것.

9월부터 시행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기업들이 회계통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환기시켰다.

그러나 편지 말미엔 “회계처리 기준을 어기면 감독당국의 제재는 물론 금융기관으로부터 여신 불이익도 받는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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