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고졸 月소득차 100만원 넘었다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18분


대졸 근로자와 고졸 근로자 사이의 월평균 소득격차가 처음으로 100만원 이상 벌어졌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가장(家長)이 대학을 졸업한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올3·4분기(7∼9월)중 349만4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87만7000원에 비해 21.4% 증가했다.

이는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증가율(11.9%)의 두 배에 가까운 증가율.

반면 고졸 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234만3000원에서 248만1000원으로 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졸 근로자와 고졸 근로자간의 월평균 소득격차는 101만3000원으로 100만원을 넘어섰다.

대졸과 고졸 근로자간 월평균 소득격차는 1990년 38만4000원에서 96년 51만7000원으로 늘어난 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69만8000원으로 확대됐다. 이후 99년 64만7000원, 2000년 61만4000원으로 다소 줄었다가 올 들어 다시 확대 추세로 돌아섰다. 올 1·4분기에는 60만3000원, 2·4분기에는 70만5000원이었다.

이에 따라 대졸 근로자 가구의 소득을 고졸 근로자 가구의 소득으로 나눈 배율도 3·4분기에 1.41배나 됐다. 이는 작년의 1.27배보다 0.14포인트 높아진 것.

통계청은 학력간 소득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아직도 개인의 실제 능력보다 학력을 우선시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데다 올 들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졸자보다는 고졸자가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학원 졸업 가구의 평균 소득은 3·4분기 중 434만1000원으로 3.5%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전문대 졸업 가구의 평균소득은 9.1% 증가한 264만6000원이었다. 이에 따라 대학원졸과 고졸자의 소득격차는 205만2000원에서 185만9000원으로 줄어들었으며 대학원졸과 대졸의 소득격차도 131만8000원에서 84만원으로 축소됐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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