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1P 내려 670선 다시 붕괴…코스닥 사흘만에 내림세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5시 44분


미국증시의 폭락여파로 종합주가지수가 11.39포인트 하락한 665.20으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도 반도체주 등 미국시장 하락세의 영향과 외국인의 양시장 순매도 영향으로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며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거래소 시장▼

14일 거래소시장에서는 미 증시 폭락여파로 지수가 660대 중반으로 밀려난 가운데 개별종목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날 증시에서는 미국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데다 프로그램 매도물량까지 가세해 지수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60포인트 내린 666.99로 장을 출발한 뒤 한때 약보합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다시 밀려나 11.39포인트 하락한 665.20으로 마감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이었던 전날 대규모 순매수하며 프로그램매도물량을 소화해냈으나 이날은 미 증시 하락에 따라 하루만에 `팔자'로 돌아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1천21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주문과 연기금의 순매수가 엇갈리며 59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726억원 순매수하며 장을 떠받쳤다.

또 현.선물 가격차이(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 상태에서 크게 벌어지면서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은 지났지만 프로그램 주문은 매도가 2449억원으로 매수 1173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제약, 유통, 음식료, 건설주 등 그동안 상승폭이 크지않았던 개인선호 내수업종들이 상승한 반면 전기전자, 보험, 운수창고, 의료정밀 업종 등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들은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 영향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77% 하락하며 25만원대로 떨어졌고 SK텔레콤과 포항제철, 한국통신, 국민은행 등은 소폭 약세였다.

이와달리 내수관련 개별종목은 선전하며 현대백화점, 동원증권, 웅진코웨이, 태평양, 신세계, 농심 등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4억9328만주, 거래대금은 2조8262억원이고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개별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 포함해 401개로 하한가 4개 포함해 390개인 내린 종목 수 보다 더 많았다.

동양증권 박재훈 투자전략팀장은 "미 경기지표가 기대를 따라주지 못하자 미 증시가 조정을 받고 외국인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로 바로 영향이 이어졌다"면서 "연내 600선 아래까지 가격조정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미국 나스닥시장의 하락 여파로 코스닥시장이 사흘만에 내렸다.

14일 코스닥지수는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차익매물 때문에 일제히 약세를 보인데다 미국 기업 실적악화 경고로 나스닥의 하락에 따라 전날보다 1.36포인트(1.80%)내린 73.94로 마감됐다.

최근 코스닥시장을 주도해온 외국인들은 3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79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들과 기관들은 각각 126억원, 48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시장의 안전판이 되지 못한 모습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5325만주와 1조5237억원으로 전날보다 크게줄어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만 0.7%의 강보합세를 지킨 반면 반도체와 인터넷, 통신서비스업이 3%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중 보합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모두 하락하면서 지수도 끌어 내렸다.

특히 전날 강세를 보였던 국민카드와 LG텔레콤, 하나로통신, 아시아나항공이 5∼7% 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4개를 포함 278개에 그쳤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4개 등 380개에 달했다. 4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고비율의 현금배당을 할 것으로 알려진 하나투어와 국순당이 상한가를 쳤으며 50% 무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인 누리텔레콤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신규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직등록한 코디콤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평화정공, 유진데이타, 지티앤티, 이림테크도 나란히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영화 `해리포터' 열풍의 수혜주로 최근 9일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던 지나월드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주말효과에다 더블위칭데이가 지났지만 부담으로 남아있는 프로그램차익잔고로 약세를 보인 거래소에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며 “다음주 중반부터는 낙폭만회 시도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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