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타는 사람치고 ‘할리 데이비슨’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6·25전쟁 당시 미군 군용으로 국내에 들어왔으며 80년대 경찰 업무나 경호, 의장용으로 사용돼 눈에 익은 ‘오토바이’다.
할리 데이비슨은 1903년 미국 밀워키 작은 마을의 두 젊은 기술자 윌리엄 할리와 아더 데이비슨이 창업했다. 힘들게 패달을 밟지 않아도 되도록 ‘엔진 달린 자전거’를 만들려는 구상이 오늘날 세계적인 모터사이클 업체 할리 데이비슨의 시작이었다. 할리 데이비슨은 1, 2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빠른 기동력을 지닌 소형 운송수단으로 각광받았다.
할리 데이비슨이 항상 성공의 길을 달려온 것은 아니다. 1980년대 일본의 혼다 스즈키 야마하 등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들이 할리 데이비슨의 아성을 무너뜨렸고, 70년대까지 75%를 차지하던 할리 데이비슨의 시장 점유율은 25% 이하로 추락하고 말았다. 부도의 위기에까지 몰리기도 했다.
할리 데이비슨이 값싸고 질 좋은 일본제 오토바이와 경쟁하면서 펼친 전략이 명품 마케팅이다. 일본제품보다 비싼 가격을 고수하면서, 할리 데이비슨은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꿈꾸는 최고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광고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다.
경영진들이 요란한 가죽옷을 입고 문신을 새긴 수십 수백 명의 오토바이족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직접 듣고 신제품에 반영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회사다. 하지만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한때의 안일함과 자만심으로 끝없이 추락했다. 최고의 자리를 탈환하는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이 만족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정상의 기업도 소비자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면 언제든지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 할리 데이비슨의 교훈이다.
홍성민(보석 디자이너) Client@jewelbut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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