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러영향…외환카드 매각 협상 결렬

  • 입력 2001년 10월 4일 23시 44분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으로 외환신용카드 매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외환카드를 매각해 자본을 확충키로 정부와 약정했던 외환은행이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외환은행은 4일 “마무리 단계에 있던 외환카드사의 매각 협상이 미국의 씨티그룹 사정으로 중단됐다”며 “연내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해 매각이익을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5일 카드사 이사회를 열고 기업공개를 결의한 뒤 증권거래소 상장 승인을 신청, 올해 안에 상장을 완료키로 했다.

외환은행측은 “지난해 말 정부와 올해 말까지 외환카드를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경영개선계획을 체결했기 때문에 차선책을 찾아야 할 상황”이라며 “약 750만주를 공모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미국 세계무역센터 붕괴로 씨티트래블러스 보험사가 큰 손실을 입는 등 재무상태가 악화돼 신규투자를 전면 중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은 “상장이 이뤄지면 매각으로 예상되는 4100억원에 상응하는 평가이익이 발생한다”며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충당금을 50% 쌓고도 경영개선계획상 정부가 요구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0%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이 당초 목표인 76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20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와 약속한 경영지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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