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전업계 대미수출 차질 "중국서 만회하자"

입력 2001-09-20 18:47수정 2009-09-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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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러사태 여파로 대미(對美)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되자 국내 전자업계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중국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테러 사태로 미국시장의 위축 상황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최근 내수가 활기를 띠고 있는 중국시장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LG전자는 당분간 미국시장에 대한 판매가 계속 줄어들 것에 대비해 올해 37억달러인 중국 내 21개 현지법인의 매출 목표를 내년에는 최대 45억달러선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도 중국 내 매출을 지난해 30억달러에서 올해 36억달러로 늘린 데 이어 내년에는 목표를 40억달러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시장 영업전략과 관련해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제품에 승부를 걸기로 하고 휴대전화 컬러모니터 MP3플레이어 프로젝션TV DVD플레이어 등을 주력 제품으로 정했다. 특히 이미 중국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모니터와 MP3플레이어의 경우 대도시의 부유층 젊은이를 겨냥해 시장 평균가보다 최대 50% 이상 비싸게 파는 ‘제값 받기 전략’을 펴나가기로 했다. 중국의 가전업체들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시장에서 급성장 중이어서 가격인하 공세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제품 구조를 ‘소수 정예식’으로 재편성한다는 것.

LG전자는 구자홍 부회장, 노용악 중국지주회사 부회장, 정병철 사장과 각 사업본부 대표 등 경영진 30여명이 19∼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략회의를 갖고 테러사태 이후 외국업체의 진출 확대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LG는 중국시장의 판촉 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현지의 우수한 영업인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는 한편 생산설비를 확충해 원가 및 제품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지켜나갈 방침이다.

또 PDP(일명 벽걸이TV) 등 첨단제품 못지 않게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기존의 백색가전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LG전자 전략기획팀 정호영 상무는 “경영진이 중국에서 회의를 연 것은 테러사태 등으로 중국의 비중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라며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자세로 중국시장 대책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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