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로더투신 북아시아대표 "한국증시 저평가 여전히 매력"

  • 입력 2001년 9월 20일 10시 25분


“외국투자자들은 한국에서 돈을 뺄 경우 다른 곳으로 옮겨갈 투자대안이 많지 않아 외국 자금이 쉽게 빠져나가진 못할겁니다”

10일부터 투신업 인가를 받아 국내 영업에 들어간 세계적인 투신사인 슈로더투신 사이먼 릭비 북아시아 총괄대표는 19일 미국 테러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갈 외국인 자금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테러사태 이후 홍콩에서 운용중인 슈로더 주식형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어 우려하던 환매사태는 없었다고 밝혔다.

릭비 대표는 한국시장이 이머징마켓에서 가장 저평가돼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은행주, 고배당주, 내수관련주를 주요 투자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전경련회관 기자회견장에서 가진 일문일답.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경제도 금리 인하로 인해 성장과 통화긴축 정책의 시기로부터 저성장과 통화팽창 정책의 시기로 이행하고 있다. 저금리정책으로 주식 수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주식은 이머징마켓에서 가장 저평가된 싼 주식이다. 외국인들이 못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시장에서 투자전략은.

“단기적으로 금리에 민감한 은행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것이다. 기업의 신용위험이 최근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이 이를 감내할 것으로 본다. 또 고배당주와 내수관련주를 선호하고 있으며 반도체 등 기술주에 투자비중은 줄여나갈 것이다.”

-향후 세계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전 세계적인 급등락 장세가 연출되고 리스크도 클 것이다. 하지만 향후 3개월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케네디 암살, 87년 블랙먼데이, 천안문사태, 걸프전 등 역사적으로 봐도 그랬다.”

-우리 정부가 증안기금 등으로 증시를 떠받치기로 했는데.

“과거 경험상 돈만 낭비할 수 있다. 시장은 시장논리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

슈로더투신은 우리나라에서 코리아유럽펀드, 슈로더서울펀드 등 한국투자전용펀드 등에 약 3조3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10일부터 시티은행을 통해 판매에 들어간 슈로더프로텍트펀드는 원금보존형이면서 3개월마다 수익을 나눠줘 9일만에 220억원이나 판매됐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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