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섬 관광객 크게 늘어날 것"…하이난항공 한국지사장

  • 입력 2001년 9월 16일 19시 11분


“한국의 겨울철에 중국 하이난(海南)섬에서 스키 관광객이 한국으로 오고 한국 여행객들은 따뜻한 하이난섬을 찾는 등 승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남방, 중국국제, 동방항공에 이어 중국내 4번째 민간 항공사로 다음달 9일 인천국제공항에 첫 취항하는 하이난항공의 천칭란(陳靑藍·29·사진) 한국지사장은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취항 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남부의 휴양지인 하이난섬에 본사를 둔 하이난항공은 앞으로 화 목 토 요일 주 3회 운항, 역시 주 3회 직항편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면 중국 국내 노선만 운항해 온 하이난항공이 해외에 직항로를 열기는 인천공항이 처음. 앞으로 승객이 많으면 부산 취항도 검토중이며 일본 도쿄(東京)도 취항 신청을 해 놓는 등 해외로의 취항을 늘릴 계획이다.

그는 “홍콩이나 마카오를 거쳐 하이난섬을 찾는 일본 등 관광객들의 경우 인천공항을 경유해 하이난항공을 이용하면 비용이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 1년 동안 한국을 몇차례 방문해 시장을 조사했는데 괌이나 사이판 등 남국의 정취를 찾아 떠나는 한국 관광객이 많았다”며 “하이난섬은 괌이나 사이판과 기후가 비슷한 데 비해 항공요금이나 체재비 등이 월등히 싸 관광객 유치에 자신이 있어 직항을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하이난섬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만여명이었으나 올해는 8월말 현재 2만명을 넘어섰다. 천 지사장은 “관광객의 절반 이상은 골프를 치러 오지만 앞으로는 신혼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대의 나이에 큰 항공사의 첫 해외 지사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회사가 92년 10월에 세워져 젊은 항공사이고 직원들도 젊은 층이 많아 입사 5년차가 맡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는 96년 베이징대(국제정치학 전공)를 졸업한 직후 입사해 인사부, 마케팅부 국제담당 등을 맡았다. 하이난항공은 6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내 70여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으며 운항 횟수로 중국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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