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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31일 2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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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이미 5월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 등 기존 대주주의 완전감자가 결의되고 6월말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져 사실상 분리작업이 끝난 상태였다.
이번 조치로 현대건설은 실질적으로나 법률적으로 현대그룹과 전혀 별개의 독립기업이 된다. 또 △상호출자 금지 △출자총액 제한 △계열사 채무보증 금지와 같은 제재를 받는 30대 기업집단 소속회사에서도 벗어난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계열 분리 뒤에도 현재의 사명과 로고는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47년 설립된 현대건설은 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 왕국’의 모기업이자70, 80년대 한국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90년대 중반 이후 무리한 차입경영으로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몽헌 회장과 몽구(夢九)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 쟁탈전을 벌이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어 그룹에서 분리되는 운명을 맞았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건설과 함께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1일 계열 분리됨에 따라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종합상사, 현대아산, 현대택배를 주요 계열사로 하는‘중(中)그룹’으로 전락하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계열사 26개, 총자산 53조6320억원(공정위 기업집단지정 기준)의 재계서열 2위에서 계열사 19개, 총자산 28조4102억원의 5위 그룹으로 내려앉게 된다.
여기에 △현대상선의 보유지분 단계 매각 △현대중공업의 내년 3월 계열분리 △투신증권과 증권까지 분리되면 현대그룹은 재계서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