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우드 엘카코리아 사장 인터뷰

  • 입력 2001년 6월 25일 18시 30분


웬만한 질문은 통역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10월부터 1주일에 2, 3번 한국어 수업을 받는다는 것은 아예 한국어로 말한다. 저녁은 늘 한식으로 먹는다. 꼭 처리해야 할 일은 하되 다른 시간은 누구에게나 열어 두는 것이 원칙. 직원에게나 고객에게도 한국시장에 대해 들어야 할 것이 많다. 생일을 맞은 직원과는 점심식사도 같이한다.

미국 캐나다 아일랜드 시민권이 있으며 서구 6개국어에 능통한 크리스토퍼 우드 엘카코리아 사장(41·사진)의 한국생활. 엘카코리아는 크리니크 바비브라운 오리진스 등 유명브랜드르 거느린 에스티 로더 그룹의 한국지사다.

“기업철학은 단순해요.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이니까요. 신제품을 내놓고 그것을 소비자에게 강요하지 않아요. 소비자의 요구를 읽고 그것을 충족시키는 신기술을 도입하죠.”

에스티로더 제품의 절반이상은 15년 넘게 장수하는 제품들이다. 아시아 북미 유럽의 담당자들은 수시로 고객의 요구와 시장상황에 대한 회의를 한다.

“명품〓외제〓백화점〓고가로 인식돼 유통망도 제한적이고 시장규모도 아직 작아요. 업체들은 사은품과 마일리지로 고객 잡기 경쟁을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죠. 고객에게 제품을 ‘경험’해 볼 기회를 많이 줌으로써 충성도를 확보하기에는 여건이 어려워요.” 한국시장에 대한 고민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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