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3월 경상흑자 18억 달러…16개월만에 최대

  • 입력 2001년 4월 26일 18시 51분


한국은행은 3월중 경상수지 흑자가 18억800만달러로 99년11월(20억2200만달러)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들어 1·4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31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연간으로는 지난해 수준(110억달러)의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늘어난 이유는 국내 상품이 잘 팔렸다기 보다는 수출입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1·4분기 수출은 407억496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4억6000만달러)보다 7억1040만달러 줄었다. 수입은 지난해(390억2450만달러)에 비해 18억2150만달러가 감소한 372억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여행수지는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흑자(2000만달러)로 돌아섰으며 소득수지는 지난달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한 배당이 집중돼 적자(4억1800만달러)를 크게 봤다.한은 관계자는 “주요 무역국인 미국 일본의 경기가 둔화된 데다 수출 주력상품인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의 국제 가격이 낮아 수출입이 동시에 감소했다”며 “경상수지면에서 지난해 수준의 흑자는 달성할 것으로 보이나 무역규모가 줄면서 흑자가 느는 것은 경제규모 위축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간 자본유출입을 보는 자본수지는 외국인 직접투자자금의 유입확대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자금 조기 상환 및 금융기관의 해외발행채권 상환 등의 영향으로 14억8200만달러가 더 빠져나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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